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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 - 지구의 2인자, 기생충의 독특한 생존기 (커버이미지)
    [자연/과학]서민의 기생충 콘서트 - 지구의 2인자, 기생충의 독특한 생존기
    •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11-30

    지구 생태계 서열 2위, 기생충의 생존 비밀!서민 교수가 자신의 ‘필생의 역작’으로 꼽은 책 흥미롭고, 독특하고, 무서운 기생충들과의 만남이 주는 ‘지적 호기심’!과학 책은 딱딱하다는 고정 관념을 깨며 유쾌하게 들려주는 이야기 자체의 ‘재미’! 그들은 어떻게 지구의 2인자가 됐을까?중간숙주에서 종숙주로, 땅에서 몸속으로! 신출귀몰 기생충 생활사유쾌한 글쟁이 서민 교수가 들려주는 기생충들의 신기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나왔다. 이 책에 소개된 기생충들의 면면은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전혀 생각도 못했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흥미진진한 기생충들을 만나다 보면 어느새 기생충의 세계에 풍덩 빠져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서민의 기생충 열전』 속 기생충보다 더 강력한 놈들이 왔다!“『서민의 기생충 열전』은 ‘열전’이라는 말처럼 여러 기생충들이 나와서 각각의 소개를 하는 정도였는데,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에는 다 나름의 스토리를 갖춘 아주 짱짱한 기생충들이 나옵니다. 이것들이 나와서 한바탕, 가수들이 공연하는 것처럼 자기 장기를 뽐내고 들어가는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콘서트’라는 말처럼 이 책을 잘 소개하는 말이 없는 것 같아서 이 제목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 서민 교수, 인터뷰 중에서 이 책의 처음 시작은 소박했다. 『서민의 기생충 열전』에 미처 소개하지 못한 또 다른 기생충들을 마저 소개하는, 2편 정도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원고 속 기생충들은 그야 말로 “더 강력한 놈들이 나타났다!”, “진짜가 나타났다!” 같은 말들이 떠오르게 하는 아주 막강한 것들이었다. 기존 책보다 훨씬 흥미롭고 재밌었기에 속편으로 갈 수 없었다. 아깝다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기생충 콘서트’라는 제목에 맞춰 이야기하자면, 박진영이 좋아하는 공기 반, 소리 반으로 노래하는 기생충, 백 번을 부르면 백 번 다 다르게 부르는 기생충들이 등장해 계속해서 깜짝 놀라게 한다. 한 기생충이 부른 노래에 감동받은 상태에서 또 다른 기생충이 색다른 음색으로 또 다시 감격과 마음의 울림을 주는 느낌이랄까.과연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는지 몇몇 기생충을 소개해 보겠다. 머릿니: 맞다.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그 ‘이’다. 그런데 그 머릿니가 아직도 유행하고 있다면 믿겨지는가? 놀랍게도 요즘도 많은 아이들의 머리에 머릿니가 들러붙어 있다고 한다. 퇴치가 쉽지 않은 이 골치 아픈 기생충의 유충(님프)은 다행히 40퍼센트 정도가 어른이 되지 못하고 죽는다. 그런데 그 죽음의 이유에 어이없는 반전이 숨어 있다. 대부분의 기생충은 소식을 추구한다. 날씬한 몸매가 기생충의 특징 중 하나일 정도다. 그런데 머릿니 님프는 피를 너무 많이 먹다가 장이 터져서 죽는다. 우리 아이들의 머리 위에 기생하는 것도 화가 나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죽는다니, 정말 얄미운 녀석이다. 질편모충: 성병으로 분류되는 기생충이며, 오직 사람만을 숙주로 삼는 기생충이다. 질편모충이라니, 이름도 참 성병스럽다. 성병으로 분류되는 것도 느낌이 안 좋은데, 이 기생충은 남녀 차별까지 한다. 남성의 몸에서는 환경이 별로 좋지 않아서 열흘도 못 견디지만, 여성의 몸에서는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살면서 고통을 준다. 게다가 에이즈 감염률까지 높인다니 흉악한 녀석이다. 감염의 주원인은 남성인데 자신들이 고통받으니 여성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기도 하겠다. 시모토아 엑시구아: 이 기생충은 물고기 혀의 피를 빨아 먹어 혀가 떨어져 나가게 해 놓곤 자신이 혀 노릇을 대신한다. 그것도 잠깐이 아니라 그 물고기가 죽을 때까지. 놀랍지 않은가? 그래서 저자는 시모토아 엑시구아를 ‘책임감의 상징’이라 칭하며 가장 착한 기생충으로 꼽는다. 시모토아 엑시구아는 자신이 기생하던 물고기가 죽으면 물고기 입을 빠져나와 죽은 물고기의 머리나 몸에 매달린다. 이 모습은 흡사 사람이 죽었을 때 옆에 매달려 “아이고, 아이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게다가 기생하던 물고기가 죽었다고 다른 물고기의 몸에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하니 ‘의리의 아이콘’이 돼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구충: 구충은 인간의 피를 빨아 먹는 기생충계의 드라큘라다. 구충은 드라큘라 기생충답게 호랑이에 필적할 만한 멋진 이빨을 가지고 있다. (건치 기생충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농담이다.) 그런데 왜 저자는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기생충을 착한 기생충으로 선정했을까? 구충의 하루 혈액 섭취량은 0.15밀리리터도 안 되는 극소량으로, 피 한 방울도 안 된다. 잃는 것은 미미한 반면 구충의 쓰임새는 꽤나 유용하다. 현재 알레르기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데다 항응고제로도 특허를 내고 개발 중에 있다. 이런저런 부작용이 있는 기존의 합성 항응고제에 비해 친환경적이라 연구·개발이 잘 된다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인간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니 구충은 착한 기생충이 맞다. 왜소조충: 기회감염성 병원체라는 게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얼씬도 못하지만, 몸이 좀 약해지면 우르르 들어와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뜻한다.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하다니, 비겁하다고 욕하고 싶겠지만, 대부분의 병원체는 그런 속성이 있다. 사람 몸에 들어가긴 해야 하는데, 들어가려면 각종 방어막을 뚫어야 하는 게 부담스럽다. 그런데 그런 방어막이 해제된 사람이 있다면 웬 떡이냐 하고 들어가지 않겠는가? 왜소조충도 이런 류의 기생충이다. 평소엔 온순하다가 숙주의 몸에 면역이 억제되면 유충들이 몸의 각 부분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할 뿐 아니라, 갑자기 암세포로 돌변해 사람을 위협하기도 한다. 기생충이 암으로 변하다니, 변신도 적당한 수준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야말로 ‘안면 돌변 기생충’이라 하겠다.이 외에 인체 내에서 자가감염을 하며 수십 년을 생존하는 ‘분선충’, 잠복해 있는 동안 심장을 망가뜨려 20여 년 후 갑자기 사람을 죽게 만드는 ‘크루스파동편모충’, 고환을 이동시키는 ‘이전고환극구흡충’,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인간을 죽이는 무서운 킬러 ‘파울러자유아메바’ 등 흥미진진하고 독특하고 무서운 기생충들을 만날 수 있다.혹시 네이버 연재 글이 다수 포함 돼 있던 『서민의 기생충 열전』을 떠올리며 인터넷으로 볼 생각을 하신다면 죄송하지만 그곳에서는 이 기생충들을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에는 네이버에 실린 글이 단 두 편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꽤나 흥미로운 부록들이 수록돼 있다. 특히 ‘기생충 자가 검사법’은 독자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특별 부록이다. 때로는 은둔하고, 때로는 지배하는 ‘종횡무진 기생충 생존기’아마 인간은 멸종하더라도 기생충은 지구가 멸망하는 날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한때 대다수 사람들의 몸속에 기생하며 맹위를 떨치던 기생충은 지금도 인간에 이어 지구의 2인자로, 거의 대부분의 생물 안에 기생하며 번성하고 있다. 그들은 과연 어떻게 다른 생물에 기생하며 살아왔을까? 숙주가 그 존재를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사는 ‘더불어 살자 기생충’부터 알이나 유충을 종숙주에게 보내기 위해 중간숙주를 죽이는 ‘나 혼자 살자 기생충’까지 그들의 생존 방식은 다양하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공통점은 있다. 바로 ‘자손 번식’이다. 그들은 오로지 그것만을 위해 살아왔다. 숙주를 돕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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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의 모든 공식 - 도플러 효과에서 군중규모 추산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풀어내는 52가지 공식 이야기 (커버이미지)
    [자연/과학]세상의 모든 공식 - 도플러 효과에서 군중규모 추산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풀어내는 52가지 공식 이야기
    • 존 M. 헨쇼 지음, 이재경 옮김
    • 반니
    • 2015-11-30

    이 책은 수학책이 아니다. 수학의 언어로 세상 곳곳의 이야기를 명랑하게 풀어내는 이야기책이다.▼ “복잡한 세상을 풀어내는 52가지 별별 방정식”오일러 항등식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정식으로 찬사 받는 이유는? 여름이면 다시 보게 되는 자외선차단지수(SPF)와 체질량지수(BMI) 산출방식은? 돌려막기가 불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공식이 있다고?짜릿한 추락의 순간, 공기저항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잽싸게 계산하려면? 우주 안에 외계문명이 존재하는지 알아내는 방정식은? 이 책은 수학책이 아니다. 이야기책이다. 다만 수학공식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를 모아놓았을 뿐이다. 모든 방정식의 배후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물론 책에 나오는 방정식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방정식들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책 속에서 연결된 이야기 고리로 알 수 있다. 하나의 방정식이 여러 이야기를 이어주기도 하고, 여러 방정식이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기도 하고, 여러 이야기에 여러 방정식이 짜여 있기도 하다. ▼ 인간 세상을 덮친 불행을 푸는 방정식1986년 1월 28일, 미국에서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73초 만에 공중 폭발하면서 7명의 승무원이 전원 사망하는 우주계획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일어났다. 최고의 기술과 천문학적 비용이 집약된 곳이 바로 미국우주항공국일 것이다. 그런 곳에서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 것일까? 재해 연구가들은 챌린저호 폭발사고 같은 대참사의 이면에는 대개 ‘실패 사슬’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실패 사슬이란 일련의 사건이나 상황이 얄궂게도 한꺼번에 겹쳐 일어나 비극을 낳는 것을 말한다. 거기에는 부품 결함, 기계 오작동, 사람의 과실, 특이 기상, 소통의 부재(또는 잘못된 소통) 등이 두루 포함된다. 이런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또는 연속적으로 일어나면 참사로 번질 수 있다. 반대로 실패의 고리 중 하나만 빠졌어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경우도 많다. 당시 조사위원회 소속이었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리처드 파인만은 TV 카메라 앞에서 작은 고무 오링을 소형 죔쇠에 끼워 얼음물에 담갔다가 꺼내 오링을 빼내는 실험을 했다. 오링은 본래의 동그란 모양으로 냉큼 돌아가지 못했다. 이 얼어붙은 작은 오링 하나가 챌린저호를 폭발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실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이 오링은 챌린저호 실패 사슬의 여러 고리 중 하나다. 당연히 사건이 일어나는 데는 더 많은 사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 번에 일어난다. 그럼에도 실험으로 증명된 오링 하나는 눈에 보인 사슬인 만큼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이 책에서 다룬 방정식은 오링이 왜 제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했을까를 확인해준다. 오링의 소재인 고무는, 외력을 가해 일어난 변형이 외력을 제거하면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는 성질을 가진 고분자 화합물이다. 이런 성질이 나타내는 거동을 탄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똑같은 실험을 낮은 온도에서 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좀처럼 제 모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는 고무의 유리전이온도보다 훨씬 낮은 온도라서 고무줄의 고무 성분이 ‘유리질’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방정식은 탄성중합체의 거동이 가장 ‘가죽 같아지는’ 온도, 즉 유리전이온도를 구하는 공식 중 하나다. 재료의 온도가 유리전이온도보다 낮을 때는 재료가 유리처럼 변해서 구슬 수준의 반동력을 보이고, 유리전이온도보다 높을 때는 고무처럼 변해서 고무공 수준의 반동력을 보인다. 하지만 유리전이온도에서는 재료가 가죽처럼 변해서 탄성이 최저가 된다. 챌린저호의 발사 당시 약 -1°C였던 낮은 기온 때문에 오링의 가죽질 거동을 극대화해 외력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려져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데 오래 걸렸다. 만약 그날 온도가 높았다면 오링은 제대로 복귀를 했을 테고, 인류의 우주 역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일확천금이 결국 꿈같은 것임을 알려주는 방정식1920년 보스턴에서 짧지만 굵은 유명세를 누렸던 찰스 폰지. 그의 이름을 찾으면, 인물에 대한 설명보다는 다단계 사기가 먼저 검색된다. 요즘에야 흔하게 회자되는 다단계이지만 당시만 해도 그의 사기행각은 전대미문의 대형 사건이었다. 다단계 금융사기를 뜻하는 폰지 사기Ponzi scheme의 원리는 간단하다. 합법적인 고수익 사업이 있다며 몇 사람을 꼬드겨 투자금을 받아낸다.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약속에 투자자들이 넘어온다. 정작 투자대상이 될 사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이다. 사기꾼은 계속 투자자를 모아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투자수익금을 지급한다. 초기 투자자들이 떼돈을 벌다는 소문이 퍼지면, 판이 점점 키질 수밖에 없는데, 결국 더는 추가로 투자금을 모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피라미드는 자체의 무게로 붕괴하고 만다. 왜 이렇게 되는지는 다음의 방정식으로 간단하게 입증된다.어떤 폰지 사기꾼에 2명의 최초 투자자가 걸려들었다. 이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려면 4명의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 이들 모두에게 수익금을 배급하려면 8명이 더 필요하다. 그다음 투자자의 수는 16, 32, 64…로 늘어나야 한다. 이렇게 진행하는 수열은 등비수열의 일종이다. 이 공식으로 투자자를 구해보면 초기 투자자에서 20세대만 내려와도 투자자 수가 52만 4,288명이 필요하다. 이렇게 황당한 확장세가 전제조건이니 어찌 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언제부터인가 날씬한 것이 아름다움의 대명사처럼 되었다. 뚱뚱하면 왠지 느리고 게으른 사람으로까지 치부되기도 한다. 도대체 마른 것과 뚱뚱한 것을 나누는 기준이 뭘까? 이 기준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BMI 공식이다. BMI 공식은 벨기에의 통계학자이자 천문학자이며 수학자인 아돌프 케틀레에 의해 1870년 처음 만들어졌다. 케틀레는 사람을 몸무게만 가지고는 적당한지 판단할 수 없어, 키를 반영한 공식을 고안했다. 개인의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누면 개인별 키 차이가 나름 합리적으로 반영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BMI로 불리는 케틀레 지수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를 광범위하게 적용해 체중과 여타 인구통계학적 변수를 연계한 것들이 쏟아졌다. 체중과 소득의 관계, 체중과 교육 수준의 관계, 출생지별 체중 등등. BMI가 이렇게 남발될 만큼 정확한 것일까? 사실 케틀레의 BMI 공식에는 어떠한 이론적 근거도 없다. 단지 그저 그럴 듯한 비교치에 불과하다. 키가 약 1m 98cm에, 체중이 약 97.5kg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BMI는 25쯤 된다. 이 수치는 정상과 과체중의 경계에 있다.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농구 황제로 불리는 사나이가 과체중이라는 뜻이다.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의 BMI는 26이다. 어김없는 과체중이다. 코트를 날쌔게 누비는 테니스 챔피언이 과체중이라는 말이다. 물론 같은 조건의 일반인이라면 과체중일 수 있다. BMI는 근육의 밀도를 잡아내지 못한다. 그럼에도 BMI가 남발되고 있는 건 통계 자료를 통해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는 그만한 게 없기 때문일 것이다.이처럼 이 책에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에 실린 이야기들이 과학과 공학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비즈니스, 예술, 레포츠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52가지나 되는 신기한 수학 이야기들은 짤막짤막하다. 물론 52가지 방정식들 가운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생소한 것도 적지 않다. 책에 실린 방정식 가운데는 그 하나만을 위해 몇 권의 책 지면을 할애해야 할 만큼 대단한 것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책을 읽는 독자에게 순서를 지켜가며 읽으라고 하지 않는다. 읽고 싶은 순서대로, 설렁설렁 읽기를 강추한다. 우리는, 영국 물리학자 켈빈 경의 말처럼, e-x2dx의 마이너스 무한대에서 플러스 무한대까지의 적분이 파이의 제곱근과 같다는 것을 아는 수학자가 아니고, 2+2=4라는 것만 아는 일반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 책이 어느 누가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수학책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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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초보 메이커 입문하기 (커버이미지)
    [자연/과학]왕초보 메이커 입문하기
    • 이준호 지음
    • 메이크메리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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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맛있을까 - 옥스퍼드 심리학자 찰스 스펜스의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음식의 과학 (커버이미지)
    [자연/과학]왜 맛있을까 - 옥스퍼드 심리학자 찰스 스펜스의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음식의 과학
    • 찰스 스펜스 지음, 윤신영 옮김
    • 어크로스
    • 2018-09-21

    세계 미식계를 강타한 음식판 괴짜경제학!“왜 미슐랭 셰프들과 글로벌 식품기업은 이 남자에 주목하는가?” 기발하고 놀라운 연구로 세계 미식계를 강타한 음식판 괴짜경제학, 《왜 맛있을까》가 드디어 한국에 출간됐다. 미슐랭 셰프들의 ‘구루’, 글로벌 요식업계의 ‘멘토’로 불리는 옥스퍼드 대학의 심리학자 찰스 스펜스는 이 책에서 우리가 음식을 먹고 마시는 동안에 일어나는 과학적, 심리학적 발견들을 유쾌하게 밝혀낸다. 책에는 음악으로 맛을 바꿀 수 있다는 내용처럼 우리의 상식을 깨는 발견은 물론, 접시 위에서 손님에게 중요한 것은 홀수 개냐 짝수 개냐가 아니라 음식의 ‘양’이라는 언뜻 당연해 보이는 사실까지 놀랍고 기발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음식의 색깔, 냄새, 소리부터 식기의 무게와 질감까지, 레스토랑의 음악부터 셰프의 플레이팅까지, 맛과 음식의 세계에 숨은 비밀이 펼쳐진다. 찰스 스펜스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는 현재 가장 앞서가는 요식업계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미슐랭 3스타 페란 아드리아, 헤스턴 블루멘탈 등 스타 셰프들은 그와 함께 오감 만족의 메뉴와 식당 환경을 조성하고 있고 유니레버, P&G, 네슬레, 하겐다즈, 스타벅스 등을 비롯한 포춘 500대 요식업계들은 그의 조언에 따라 감각과 인간 심리에 기반한 식품 연구 개발로 획기적인 변화와 성과를 일구어내고 있다. 놀라운 과학적 발견과 인간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로 가득한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 역시 지적이고 풍성하게 음식을 만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어쩌면 우리 일상 속 매일의 질문이 이렇게 바뀔지도 모르겠다. ‘오늘 뭐 먹지?’에서 ‘왜 맛있을까?’로.“음식에도 ‘넛지’가 있다면 바로 이 책이다”(BBC)‘맛’을 디자인하고 ‘식사’ 경험을 설계하다“경쾌한 음악은 단맛을, 고음의 음악은 신맛을, 신나는 음악은 짠맛을, 부드러운 음악은 쓴맛을 더 잘 느끼게 합니다. 반면 시끄러운 소리는 단맛을 덜 느끼게 만들죠.” “자꾸 손이 가 원망스러운 간식은 빨간 그릇에 담아두세요. 빨간색에 대한 회피 본능이 있어 손이 덜 갈 겁니다.”찰스 스펜스는 우리가 흔히 느낌 혹은 직관이라고 표현하는 것들에 사실 정교한 심리적, 감각적 ‘설계’가 숨어있다고 이야기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기분,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다녀왔다는 생각, 먹방을 보면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 된다는 느낌 등. 때문에 세계 유수의 언론은 이 책을 음식과 맛의 세계에 숨어 있는 ‘넛지’라고까지 평가한다. 음식과 식기의 색깔, 모양에 따라 어떻게 맛이 달라지는지, 혼자 먹을 때와 함께 먹을 때 식사 양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모든 기내식 간은 늘 밋밋하게 느껴지는지 등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생각과 선택을 이끄는 음식 속 ‘설계’와 ‘디자인’의 존재와 효과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감자칩 ‘바삭’ 소리의 비밀부터 기내식 활용법까지당신이 음식을 맛보고 즐기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책“프링글스 감자칩을 씹을 때, 소리를 증폭하는 것만으로 소리가 없을 때보다 15퍼센트 더 바삭거리고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사과, 셀러리, 당근처럼 씹을 때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음식을 떠올려보세요. 시끄러울 때 더 맛있을 겁니다.”얼핏 속임수같이 들리는 이 이야기는 하지만 감각과학과 소비자 심리학의 탄탄한 연구와 과학적 데이터로 증명된 사실이다. 찰스 스펜스는 이 개념에 착안해 간을 적게 하거나 맛이 부족한 음식에 소리로 맛을 더하는 ‘음향 양념’을 개발했다. 2007년 그는 감자칩의 ‘바삭’ 소리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괴짜 과학자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이그노벨상을 받기도 했다.또한 그는 소리뿐 아니라 음식에 핑크빛 조명을 비춰 더 달게 느껴지게 하거나 음식의 국적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개성과 맛을 증진할 수 있다는 사실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한편으로 그는 접시 위의 채소가 시계방향으로 몇 도 기울어야 맛있어 보이는지 알기 위해 온라인으로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실험해 결과를 도출해내기도 했다. 기억을 소환하는 프루스트의 마들렌처럼인생의 맛을 경험하는 방법총 2부로 나뉘는 《왜 맛있을까》의 구성은 가스트로피직스라는 융합지식을 통해 학문 간 크로스오버를 시도하고 성취한 저자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면모를 십분 드러낸다. 1부에서는 거의 모든 감각의 식탁이 펼쳐진다. 음식의 모양, 맛,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인간의 오감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독자는 자신의 미각, 시각, 촉각, 후각, 청각을 열어두고 새로운 눈으로 음식과 맛을 바라보고 경험하게 된다.2부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식탁이 소개된다. 맛집 소개가 아니니 주의! 1부에서 펼쳐진 오감을 실제 케이스에 대입해 소개한다. 기내에서, TV 앞에서, 혼자서 혹은 여럿이, 로봇 셰프가 차려준 식탁 앞에서 어떻게 하면 맛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 그가 제시하는 상황별 매뉴얼과 지침을 통해 독자는 당장 집에서도 미슐랭 3스타의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멋진 식사를 준비할 수 있고, 프루스트의 마들렌처럼 평생 기억에 남을 맛을 경험할 수 있다.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심리학, 가스트로피직스찰스 스펜스는 ‘가스트로피직스’라는 새로운 렌즈를 통해 음식과 맛의 세계의 비밀을 풀어낸다. 책의 원제이기도 한 가스트로피직스(Gastrophysics)는 Gastronomy(미식학)와 Physics(물리학)의 합성어. 찰스 스펜스가 인지과학, 뇌과학, 심리학 그리고 디자인, 마케팅 분야를 융합해 창안한 새로운 지식 분야다. 인간의 감각(오감)과 음식의 맛,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무엇을(예를 들어 음식의 색깔, 레스토랑의 조명, 음악, 식기의 질감 등) 바꾸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질문을 던지고 과학적, 심리학적 근거에 기반한 대답을 내놓는 것이 가스트로피직스 연구의 특징이다. 맛집 투어와 먹방에 질린 이들이라면 더 지적이고, 즐거운 식사를 경험할 수 있는 풍성한 팁들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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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 (커버이미지)
    [자연/과학]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
    • 플로리안 아이그너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09-21

    “성공은 다 운이다?”성공과 우연의 상관관계를 과학으로 분석하다2018년 올해의 과학 도서상 수상작아마존 ? 슈피겔 베스트셀러“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양자물리학, 진화생물학, 심리학, 천문학, 통계학, 철학을 넘나들며 ‘운(運)’을 논하다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제프 베저스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창업했을 때, 그가 미래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가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 오늘날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팡 기업(FANG,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을 일컬음)의 화려한 현재를 어떤 경제학자가 미리 예측했던가? 전도유망한 기업의 증권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돈을 버는 증권가의 애널리스트, 그들 자신은 왜 정작 증권으로 돈을 벌지 못할까? 사람들은 곧잘 성공은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 자랑하고, 실패는 단지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고 푸념하는데, 과연 이 말은 어디까지가 맞는 걸까?오스트리아의 저명한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양자물리학자, 플로리안 아이그너의 데뷔작,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는 이와 같은 흥미로운 질문들에 답하는 과학 교양서이다.성공 법칙에 따라 열심히 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멍청하고 게으르고 사회성이 낮지만 고속 승진을 이어가는 사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불공평한 세상의 풍경 중 하나이다.우리는 어릴 때부터 사회적으로 명망 있고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이라고 사회?문화적으로 학습받지만 나이가 들고 견문이 늘어갈수록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주어진 부모의 직업이나 경제 상황, 성별, 인종, 국적이나 지역 같은 조건들도 ‘우연’의 결과물이지만, 평생 동안 어떤 사람의 일생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우연한’ 사건들의 조합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종종 ‘기적’이나 ‘신비’ 같은 단어로 표현되기도 하는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직관적으로 “사람 앞일은 모르는 거라더니!”라는 대사를 읊조리게 된다. 저자는 이런 현상이 괜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양자물리학과 진화생물학, 심리학, 천문학, 통계학, 철학 등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학문을 통해 흥미롭게 ‘썰’을 풀어낸다.<퓨처존>(Futurezone.at)을 비롯하여 여러 매체에 과학과 관련된 칼럼을 쓰고 있는 저자는 주로 미신을 과학적으로 파헤치는 작업에 능한데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 국가의 운명에도 ‘우연’이라는 요소가 속속들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는 성공했다고 우쭐할 필요도, 실패했다고 주눅 들 필요도 없게 된다. 선진국에서, 혹은 부자 부모 밑에서 태어나지 못함을 한탄할 필요가 없음은 물론이다. 그의 주장은 우리가 노력의 결과물에 대해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국가의 사회보장제도, 기부 문화와 복지, 세계의 공익사업 등이 왜 절대적으로 필요한지 그 철학적 논거를 제시한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 과학부와 북매거진 <부흐쿨투어>가 선정한 2018 올해의 과학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출간 이후 독일 아마존과 <슈피겔>이 집계한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다.“원인이 없는 결과는 매우 다채롭다!”재미과 지식이 가득한 과학 교양서세상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작은 차이가 거대한 결과를 유발하기도 한다는 카오스 이론(나비효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증명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 그리고 양자물리학, 적자생존 이론과는 정반대로 이타주의의 결과로 알아보는 진화생물학, 재미와 지식이 들어 있는 각종 심리 실험. 우연이 얼마나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지를 말하기 위해 저자가 풀어놓은 이야기들은 이렇듯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든다. 파동함수나 양자중첩 이론 등 어려운 물리학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여 대중 독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이 책의 장점은 방대한 지식의 넓이라기보다는 촘촘하고 다양한 심리 실험들의 예시라 할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생존자 편향’ 현상인데 이 심리 용어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기도 하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성공한 사람이나 사례에 집중하여 문제를 해석하다 보면 크나큰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인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비행기 엔지니어들의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이들은 무사히 귀환한 전투기들을 조사하다가 총탄을 맞은 부분들이 비행기의 특정한 부분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데, 이를 보고 총탄에 맞은 부분들을 더 튼튼하게 보강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다. 그러나 통계학자였던 아브라함 왈드는 이것이 어리석은 결정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총탄을 집중적으로 맞아도 무사귀환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면 오히려 격추되어 귀환하지 못한 전투기들이 더 중요한 부분에 총탄을 맞았을 거라고 추측했던 것이다. 그의 판단은 매우 적중했으며 오늘날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응용되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가 아니라 실패한 사람들의 사례를 제대로 파악해야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원칙으로 말이다.“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며 원인 없는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적 사고라고 피력했던 아인슈타인과는 정반대로 ‘원인이 없는 결과는 매우 다채롭다’고 주장하는 과학 책,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 안에는 이와 같이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심리 실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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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의 설계 - 종의 탄생과 인공지능, 행운까지 불러들이는 우연의 과학 (커버이미지)
    [자연/과학]우연의 설계 - 종의 탄생과 인공지능, 행운까지 불러들이는 우연의 과학
    • 마이클 브룩스 엮음, 김성훈 옮김, 뉴 사이언티스트 기획
    • 반니
    • 2018-09-21

    우연은 어떻게 우주를 작동시키는가!이언 스튜어트, 마크 뷰캐넌을 비롯한 23인의 학자가 밝히는우주 안에서 벌어지는 행운, 무작위성, 확률에 대한 매력적인 통찰! 어떤 기막힌 우연으로 삶이 바뀌는 경험을 한 적이 있거나, 적어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친구 대신 나간 소개팅에서 예전에 짝사랑하던 사람을 다시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든가, 생전 처음 간 여행지에서 하룻밤 묵은 숙소가 알고 보니 어릴 적 헤어진 아버지의 집이었다는 영화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신기해하며 거기에 어떤 심오한 의미가 있다고 여긴다. 예를 들어 옆집에 딸과 동갑인 아이가 이사 왔는데, 둘의 생일이 똑같은 걸 알고 나서 두 아이가 틀림없이 절친이 될 거라고 여기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 것일까? 이런 설명되지 않는 일들에는 대체 어떤 힘이 숨어 있는 것일까?‘우연(chance)’이란 일정한 법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 불규칙하고 무작위적인, 의도하지 않은 일들을 뜻한다. 이 책 《우연의 설계》에서는 우연이란 실제로 무엇이며, 우주가 탄생하고 지금껏 지속되는 과정에서 우연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우리가 ‘기적 같은 우연’이라고 믿는 일에는 어떤 힘이 작용하는지, 흔히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운을 손에 넣었는지 등 우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간다. 더불어 우연 혹은 행운이 정말 비과학적인 것인지, 우리의 인생에 도움이 되도록 우연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이언 스튜어트, 마크 뷰캐넌, 폴 데이비스 등 저명한 과학 저술가들이 이 탐험의 안내자가 되어 독자들을 흥미로운 우연의 세계로 인도한다. ▼ 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시작, 우연이 가져다준 가장 위대한 선물 오늘날 인류가 지구에 존재하는 것부터가 우연에서 시작된 일이다. 심지어 달이 탄생해서 지구의 위성이 된 것도 우연이 가져다준 행운이다. 유아기 지구가 자리 잡고 있던 당시 태양계는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바윗덩어리들로 가득했다. 이 바윗덩어리 중 하나가 지구로 날아들어 일부는 지구에 달라붙었고, 나머지는 지구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과 함께 지구 주위를 돌게 되면서 달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모행성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큰 위성이 만들어진 덕분에 지구 자전축이 기울기를 유지하면서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그렇다면 생물은 어떻게 지구에 살게 되었을까? 사실 세균 같은 단순 세포가 지구에 등장한 것은 당연히 일어나리라 기대할 수 있는 일이다. 에너지가 만들어질 수 있는 조건만 맞아떨어진다면, 어디서든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생화학자 닉 레인의 연구에 따르면 복잡한 생명체의 등장은 전혀 필연적인 일이 아니다. 단순 세포가 조금씩 복잡한 세포로 진화했다면 그 중간 단계 세포들이 존재했을 텐데, 그 흔적을 전혀 찾을 수가 없다. 닉 레인은 단순 세포가 복잡한 세포로 진화하는 과정은 지금까지의 지구 역사 중에 딱 한 번, 그것이 아주 우연히 한 단순 세포가 또 다른 단순 세포를 자기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 어떻게 행운의 여신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까? 로또 1등에 당첨되거나 경품 추첨에 수시로 당첨되는 사람을 보면 어쩜 저렇게 운이 좋을까 하고 부러워하게 된다. 행운과는 담 쌓은 자신을 탓하면서 말이다. 심리학자인 리처드 와이즈먼은 행운의 과학을 연구해보기로 했다. 신문에 광고를 실어 자기가 특히 운이 좋거나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모집했다. 그들에게 로또처럼 무작위로 일어나는 사건의 결과를 예측해보도록 했다. 그 결과 운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점수에는 차이가 없이 확률과 일치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후 계속된 실험과 설문 결과, 운이 좋다는 사람들은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과학의 수많은 발견과 발명이 우연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알렉산더 플레밍이 세균 배양 접시에 날아든 곰팡이 포자로 인해 페니실린을 발견한 것도, 살충제 후보감이었던 염소처리한 당분을 ‘테스트(test)’해보라는 말을 ‘맛보라(taste)’는 말로 잘못 알아들은 화학자 샤쉬스칸트 파드니스가 감미료 ‘수크랄로스’를 발견하게 된 것도 의도치 않은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일어난 일들이다.그렇다면 이러한 과학의 업적은 그저 우연의 힘이라고만 해야 할까? 과학자들은 자기가 무엇을 찾으려는지 이미 알고 있다. 다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 답을 발견했을 뿐이다. 플레밍의 경우도 이미 세균을 죽이는 화합물을 찾기 위해 여러 해 동안 연구 중이었다. 또 이러한 발견을 실용화하려면 다시 수많은 시간 동안 연구와 실험을 거듭해야 한다. 자신에게 찾아온 우연한 기회를 오류라 무시하지 않고 그 중요성을 알아차려 유용한 결과로 바꾸어놓을 수 있는 지혜가 있는 사람에게만 이런 행운은 제대로 빛을 발하는 것이다.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는 루이 파스퇴르의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하는 이유다. ▼ 우연을 우리 생활에 활용하는 방법 세상이 어떤 일정한 법칙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믿는 사람은 무작위성, 예측 불가능, 우연이라는 단어들을 탐탁지 않게 여길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우리의 삶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회계학과 학생이었던 알렉스는 과제를 위해 매부가 운영하는 철물점의 판매수치를 조사하여 과제물로 제출했다. 알렉스는 아무런 문제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알렉스의 지도교수인 마크 니그리니는 과제물을 보자마자 심각한 일이 일어났음을 깨달았다. 철물점 판매수치가 ‘벤포드의 법칙’을 따르지 않고 있던 것이다.벤포드의 법칙은 숫자들이 모여 있는 집합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숫자를 세어 그 숫자들이 얼마나 무작위로 분포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철물절의 판매수치는 이 법칙을 벗어나 있었다. 알렉스의 매부가 회계장부를 조작했기 때문이다. 니그리니 교수는 이 법칙을 이용해 여러 사기 사건을 적발할 수 있었다.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의 생활은 점점 불확실한 것, 예측 불가능한 것들을 거부한다. GPS는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에 닿을 수 있도록 해주고, 인터넷 서점의 책 추천 서비스는 취향에서 벗어난 책을 읽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준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항상 좋기만 할까? 뜻하지 않은 발견과 행운은 날마다 반복되는 효율적인 일상에서 살짝 벗어나 약간의 모험을 추구하는 순간 만날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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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와 생명의 재발견 (커버이미지)
    [자연/과학]우주와 생명의 재발견
    • 김진한.배길몽 지음
    • 프리윌
    • 2018-09-21

    21세기는 우주와 생명에 대하여 4차원적 통찰의 눈을 떠야 할 시기이다. 이 책은 자연과학분야 베스트셀러 <과학의 재발견>이 5천만 원 상금을 걸고 도발적으로 던진 40가지 질문에 대하여 명쾌하게 답하는 책이다. 태초에 우주의 원초의 질량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에서 어느 날 갑자기 질량이 혜성처럼 나타난 것일까? 자, 그럼 이제부터 40가지 질문의 답을 통해 <우주와 생명의 재발견>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이것은 우리의 조상 이황과 기대승이 벌였던 이기론(理氣論)의 위대한 논쟁처럼 21세기의 ‘신 이기론’이 될 것이다. 나아가 우리 모두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메타인지의 훌륭한 체험이 될 것이다. 신(神)은 우주물리학의 신전 기둥 뒤에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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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인의 메시지(지적설계) (커버이미지)
    [자연/과학]우주인의 메시지(지적설계)
    • 라엘 지음
    • 도서출판 메신저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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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약에서 독약으로 - 건강한 사람도 중독자로 만드는 약의 엄청난 부작용 (커버이미지)
    [자연/과학]의약에서 독약으로 - 건강한 사람도 중독자로 만드는 약의 엄청난 부작용
    • 미켈 보쉬 야콥슨 지음, 전혜영 옮김
    • 율리시즈
    • 2015-11-30

    내가 먹는 약은 정말 안전하고 효과적인가세계적인 의학 전문가들이 증언하는 거대 제약산업의 충격적인 현장 보고서해마다 유럽에선 약 20만 명이 의약품 부작용으로 사망한다. 진통제 과잉 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헤로인이나 코카인 등으로 사망한 마약중독자들의 수보다 많다. 게다가 약물의 과다 사용은 수돗물까지 오염시켜, 프로작, 항생제, 항암치료제, 내분비계 교란물질 등이 수돗물에서 다량으로 검출되기 시작했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하루에 많게는 7가지 의약품을 복용한다는 요즘, 우리는 얼마나 안일하게 약을 복용하고 있는 걸까. 건강 공포심을 자극하는 예방 의학은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일까.의약산업 시장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데 헌신해온 저자는 전 세계 현장을 두루 살펴보며 복잡한 의료계 현황을 탐사해왔다. 그 취재에 덧붙여, 10여 년 전부터 제약산업의 폐단을 경고해온 세계적인 의학전문가 12인을 선별하고 그들의 대표 저작물과 인터뷰를 통해 의학계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진단해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유명 약품의 효능과 질병에 대한 개념 정리는 물론, 제약산업이 금융, 정치, 나아가 정부 및 국제기관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추적함으로써, 약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주시해야 할 것인지를 일깨운다. ■ 세계적인 전문가 13인이 파헤친 거대 제약산업의 충격적인 현장보고서19세기 이래 의약품은 기적의 발견이라 할 정도로 인류의 건강을 혁신적으로 개선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승승장구해온 제약산업은 현재도 여전히 성장 중이다. 다만 그 성장만큼이나 약품의 부작용과 리스크도 늘어났고, 그것은 지속적인 성장을 지향하는 제약산업에 큰 걸림돌이 되면서 의약품의 개발과 마케팅에 다른 변수를 개입시켰다. 세계적으로 발생한 굵직한 의약 스캔들을 파헤치려는 이들과 무마하려는 이들이 벌이는 전쟁을 들여다보면 거대 제약회사 즉, 빅 파마의 정책과 전략이 감지된다. 초국가적 진용을 갖춘 빅 파마에 맞서 그들의 위험한 질주에 제동을 걸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전력해온 저자 및 각 분야의 전문가 12인의 증언이 합쳐진 이 책은, 지금껏 없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나오기 힘든 글로벌 보고서다. 1,000여 종의 약품과 빅 파마의 변천사는 물론, 주요 질병 및 치료제의 흐름, 거대 의약 스캔들, 범세계적 의약 마케팅의 파급력, 임상실험의 모든 것, WHO와 빅 파마와 의학계의 결탁에 이르기까지, 제약산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방위 취재 기록이 빅 파마 시대를 맞이한 의료계 시스템과 문제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약산업이 의약품 연구와 의료 행위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해 독점적 지배를 해왔는지를 폭로한 용감한 이들은 처음으로 항우울제의 위험성을 고발했고(카디프 의대 교수 데이비드 힐리), 소염제인 COX-2의 위험성을 세상에 알렸으며(하버드 의대 교수 존 에이브람슨), 항우울제 치료 효과의 거품이 얼마나 심한지를 폭로했으며(헐 대학교 교수 어빙 커시), 알츠하이머 치료제(노인성 치매 분야의 세계 일인자 피터 화이트하우스)와 신종플루 H1N1 치료제(전염병 전문의 볼프강 보다르크)의 허상도 알려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제약사와 약품들은 소재지와 개발국을 넘어 전 세계 어디에서든, 한국에도 마찬가지로 이미 상용화된 익숙한 대상들이다. 즉, 의약품의 과잉처방과 부작용은 더 이상 먼 나라 남의 일로 치부해버릴 수 없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이 각성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의약품의 효능과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한 번쯤은 의사의 진단과 처방전을 들여다보며 꼼꼼히 따져보는, 주도적인 소비자가 될 것을 촉구한다. 출간 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된 이 책은 ‘제약회사들의 실험용 쥐가 되지 않도록 인류를 구원해줄 책’, ‘충격적인 폭로의 책’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좀 더 인본주의적인 의학을 만들기 위한 저자들의 노력에 찬사가 이어진 바 있다.■ 맹목적인 믿음을 거두면 무서운 진실이 드러난다약품의 오남용 문제는 우리가 의약품을 신봉하고 의사와 전문가의 말을 맹신하기 때문에 생긴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전문가의 말이 다 맞는 건 아니다. 특히 전방위로 펼쳐지는 제약산업의 교묘한 전략을 눈치 채지 못하면 자칫 한순간에 건강을 잃고 만신창이가 되어버릴 수 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책은 당장 의심해야 할 몇 가지 지점을 주목한다.1. 의약품의 개발과 판매 전략은 ‘인간의 건강 증진’을 위한 것이 아니다.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자유경제체제의 상품이 된 의약품은 오로지 판매량에 따른 이윤만을 따진다. 시판 전 신약 실험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더라도 제약회사는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그 내용을 감춘다. 한마디로 제약산업은 우리의 건강에는 일절 관심 없이 오로지 이윤만을 최우선의 목적으로 삼는다. 2. ‘의약품 덕분에 건강이 보장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났다’는 것은 과장된 진실이다. 미국은 인구당 약품 복용량이 가장 많은 나라이며 의료비 지출이 국내총생산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지만 평균 수명으로 따지자면 세계 17위 수준으로, 쿠바보다도 낮다. 치료를 내세워 과다처방을 한 결과다. 약품이 인류에 이바지한 혜택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평균 수명의 연장은 삶의 질의 개선과 보건 위생 향상으로 이룬 결과이지 의약품 덕분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3. ‘특정 질병의 대표적 치료제이자 베스트셀러 약품은 충분히 안전하며 약효도 출중하다’는 믿음은 위험하다. 우울증의 프로작, 신경안정제 자낙스, 위궤양의 잔탁,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치료제 프레마린과 프렘프로, 비만 치료제 펜-펜(프랑스 상표명 메디에이터)과 리덕스, 조루증 치료제 다폭세틴 등, 어느새 특정 질병에는 특정 약품을 써야 한다는 인식이 상식처럼 자리 잡았다. 그러나 30여 년에 걸친 세계적 블록버스터급 약품의 판매 결과는 모두 심각한 부작용과 재발 위험, 중독 증세로 인한 또 다른 문제들을 낳았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세계적으로 심각한 파장을 불러온 의약 스캔들 사례들이 상세히 소개된다. 4.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질병 퇴치율이 높아지고 신종 질환은 감소하고 있다’는 기대는 착각이다. 오히려 지난 30년 동안 듣도 보도 못한 신종 질병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특히 정신 의학과 관련된 증상과 질병들이 쏟아져 나왔다. 미국정신과협회에서 발간하는 DSM(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정리된 정신질환 목록을 보면, 초판에는 106가지였던 것이 4판에서는 297가지로 늘어났다. 조울증, 월경전증후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과잉행동장애, 공황장애, 감정조절장애, 저장강박장애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늘어나는 신종 질병에는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치료제가 등장하는데, 이것이 소위 질병의 ‘브랜드화’다. 최근에는 미국의학협회의 정의에 따라 비만도 질병에 포함되었다. 결국 이 시대의 비만은 ‘복합적인 대사증후군과 비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로 인한 질병이자, 나아가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리스크가 매우 심각한 질환이 되었다.5. ‘만성질환은 완치가 아닌 악화 방지를 목적으로 복용해야 한다’는 기준은 왜 위험한가. 항암제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품목의 상위 5위까지를 살펴보면 향정신성 의약품(항우울제, 정신병 치료제 등), 콜레스테롤 저하제, 천식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위궤양 치료제가 자리한다. 이들 약품은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처방약을 먹었다고 완치를 기대할 순 없다. 만성적 증상을 억제하거나 악화를 예방하는 용도의 약품은 하루라도 복용을 거를 경우 금단증상이 생길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서 특히 주시해야 할 부분은 질환을 가늠하는 기준 수치의 지속적인 변화다. 고혈압의 정의는 140/90에서 120/80까지로 권고 기준이 넓어졌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300에서 240, 200에서 130까지 주의 기준이 계속 하향하고 있다. 골다공증의 기준도 마찬가지여서 현재 미국 국립골다공증재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자면 미국인 중 1,000만 명이 골다공증 환자이며 3,500만 명이 조기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 빅 파마는 수치에 민감한 현대인의 성향을 공략해, 계속해서 정상 수치를 끌어내리도록 로비하며 해당 약품을 팔기 위해 갖은 수를 쓰고 있다. 6. ‘임상실험은 중증 환자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기대는 위험하다. 1945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약은 임상실험을 거쳐야 한다. 치료제로서의 효능 정도에 상관없이 모든 약품이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가 된 것이다. 어떤 약품이 진정한 효과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20~30년의 연구기간이 필요한데, 당장의 승인을 위해 요식행위로 진행하는 임상실험에서는 절대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제약회사는 의사들이 자사 제품을 처방하게끔 유도하기 위해 실험 결과 중 유리한 데이터만 골라낸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획기적인 치료제를 기대하며 몸을 내맡긴 임상실험은 무모한 모험일 뿐이다. 조직적으로 전 세계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는 임상실험산업의 전모와 그 안에서 환자와 가난한 이들이 실험용 인간으로 전락해버린 불편한 진실을 22장에서 상세히 마주할 수 있다. 7. ‘세계적 전염병을 예방하고 억제하는 데 주력하는 국제보건기구WHO’라는 믿음에도 의심이 필요하다. 2009년 WHO는 엄숙하게 세계적인 유행 독감 H1N1 즉, 신종플루를 공표했다. 그로부터 1년 동안 WHO의 진단상 20억 건 이상의 (돼지독감으로 불리는) H1N1 사례가 발생했지만 결과적으로 신종플루의 전체 발생 건수는 연간 발생하는 일반적인 독감 사례의 절반 수치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정부들은 국민에게 독감 백신과 항바이러스 약품을 쓰도록 장려했다. 조류독감 때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세계적 전염병의 발표 다음에는 백신 열풍이 뒤따른다. 독감 대유행을 예상하고 적극적인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바람에 충분히 테스트하지 않은 비효율적인 백신을 양호한 사람들에게까지 접종함으로써 부작용의 위험을 감당하게 만들었다. 18장에서는 잘못된 경보를 울릴 수밖에 없었던 WHO의 배경, 초국가적인 규모로 연계된 제약업계의 커넥션을 상세히 짚어본다. 이 외에도 의료계 시스템에는 더 이상 묵과해선 안 될 근본적인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연구 과정과 그 연구에 대한 재정적 지원, 제약회사에 제품 특허권을 인정해주는 구조적 시스템, 약효와 리스크를 위주로 한 의약품 평가, 임상실험의 방법론, 의사들을 상대로 한 교육 커리큘럼, 의학 전문가와 위생당국의 역할, 질병의 정의 등 재고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이 책은 총 3부 23장 구성에 앞뒤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추가돼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의약 스캔들을 시기별로 살펴본다. 제1부에서는 빅 파마라는 거대 제국은 누구이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기술했다. 이어서 2부에서는 이들이 의약품을 팔기 위해 어떤 기술적·홍보적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를 여러 관점에서 분석해본다. 3부는 ‘근거중심의학’이 어떻게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지, 과학이 제약산업의 실속을 챙기는 수단으로 전락한 맥락을 집중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는 모든 것을 의약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이 시대를 개탄하며 진정한 의학이 사라지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제 시야를 좀 더 넓혀야 할 시점이다. 우리 모두가 빅 파마의 이윤 추구에 희생된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의료계의 부적절한 진단과 쓸데없는 의약품 복용 권장은 비단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닌 바로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더 이상 빅 파마가 파놓은 덫에 빠지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 의약품의 효능 및 질병 진단과 관련된 진위여부에 대해 예리한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 이 책은 제약산업의 현 패러다임이 어떤 양상을 띠고 있는지,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전 세계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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